옥분언니의 보따리-유기농 깐도라지

“들이야. 우리 것도 좀 팔아줘.” 우리 동네 옥분아주머니가 봄나물을 들고 논밭상점에 찾아오셨어요. 우리 엄마와 동네 아주머니들은 옥분아주머니를 ‘옥분언니’라고 부르세요. 큰 키에 호방한 웃음, 경상도 말씨를 가진 옥분언니. 사람들을 초대해 밭에서 나온 걸로 식탁을 차려 함께 먹고 싶은 옥분언니.

<상품구성>
● 유기농 깐도라지 150g (월, 수, 금요일마다 각 10봉씩 발송/ 10봉 초과 시 다음 배송일 발송) 

“나? 난 못자리 일도 돕고, 밥이나 해주고, 블루베리 농사짓고, 밥해주고 살지. 주로 알바를 많이 하는데, 나 올해는 농사지어서 먹고 살아보려고. 우린 죽을 때까지 농사지어야지. (옆에 있는 평화네 아주머니를 쿡쿡 찌르며) 죽을 때까지 농사짓고 싶지 않아? 난 죽을 때까지 농사지어야지. 우리 엄마도 보니까 일을 제일 하고 싶어 하더라. 농사짓고, 같이 밥해먹고, 놀러 다니고 그러고 살아야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그거야, 그거. 도라지. 깐도라지. 흙냉이 까는 것처럼 겉껍질을 까서 보낼 수 있어. 내가 먹으려고 샀는데, 내가 먹는다고 하면 다 못 까. 판다고 하면 깔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나간다고 하면 내가 계속 까볼게. 많이는 못 까고 하루에 열 봉씩만. 다른 봄나물도 10봉씩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 유기농이지. 그 집은 유기농만 고집해. 밭도 좋고. 밭 토질이 좋으면 거기서 나오는 것도 좋아. 도라지 까는 기계가 있대. 기계로 까는 건 맛이 없어. 응, 맛이 틀리대.”

“도라지는 냉장보관하면 돼. 뭐든지 물에 안 들어가는 게 가장 좋아. 물에 불려서 까면 쉽지만 나는 이거 까면서 물에 안 담글 거거든. 그래서 까다보면 껍질 같은 게 묻을 수 있어. 그런데 물에 일단 들어가면 빨리 상하거든. 우리가 배송은 냉장차로 하는 것도 아니고.”

“도라지는 안 잘라서 보낼 거야. 받으면 잘라서 먹든지 통째로 먹든지 하고, 남은 건 냉장보관하면 돼. 씻지 말고. 제일 좋은 건 받아서 바로 먹으면 좋고. 나물 같은 것도 먹을 만큼만 덜고 그대로 두는 게 가장 좋아. 우리는 아무데나 둬도 되지만, 아파트 같은 데는 냉장고에 두고. 도라지는 일단 방망이, 마늘 찧는 거로 툭툭 두들겨서 양념해서 기름에 구우면 맛있다? 그래서 통째로 보내는 게 좋아. 볶아먹을 사람은 잘라서 알아서 해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