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연재/밖간사의 사무실 공상2

[밖간사의 사무실 공상] 그래봤자 서울의 한 시민단체에서 불평을 늘어놓으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밖간사'의 셀프 위로 글쓰기입니다. 이 글은 밖간사가 원할 때 연재됩니다. 밖간사 잠에서 깼다. 알람은 핸드폰이 꺼지는 바람에 미처 울리지 못한 것 같다. 몇 시지? 늦잠을 잔 건가? 밖은 아직 희뿌옇다. ‘아, 가을이었지’ 올해 가을은 매년 맞는 가을치고는 낯설다. 특히 아침은. 주섬주섬 핸드폰을 충전하고 켜고 시간을 확인했다. 매일 일어나야 할 그 시간이었다. 메시지를 확인했다. 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 있었다. 이틀 전 야간알바를 시작한 친구는 겨울이 왔다고 보냈고, 다른 친구는 곧 봄날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출근을 한 뒤 다시 보니 그 친구는 내게 ‘곧 볼 날’이라고 보냈다. 그걸 난 봄날이라고 본 거지.) 아무튼 그때 자다 .. 2015. 10. 14.
[밖간사의 사무실 공상] 사무실 탈출기 서울의 한 시민단체에서 불평을 늘어놓으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밖간사'의 셀프 위로 글쓰기입니다. 이 글은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밖간사 ⓒ 밖간사 1. 오래 앉아있으면 유체이탈 할 것 같은 나에게 하루 8시간 사무실 근무는 몹시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점심을 먹고 앉아있을라치면 속이 더부룩해 죽겠다. 낮에만 볼 수 있는 바깥의 알록달록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도 억울하다. 참지 못하고 화장실도 가보고, 물도 마시고, 사무실을 서성여보지만 답답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무실에 2년 동안 다닌 걸(혹은 버틴 걸) 보면 누구 말마따나 장하다. 그러고 보면 학교를 다닐 때도 이랬다. 수업을 하다 말고 답답하고 가쁜 숨 때문에 바깥에 나가 바람을 쐰 적이 종종 있었다. 엄마는 내게 ‘.. 201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