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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 시선] 매화 필 무렵, 매실 농민들은… - 매실 농사기술 교류회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농저널 농담] 박푸른들 오랫동안 한 품목 농사를 짓게 되는 과수 농민들의 노하우는 논리적이다. © 박푸른들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간 출장은 농민회 활동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 박푸른들 밀원식물로 대표적인 매실나무지만 품종에 따라 꽃가루 양 차이가 커서 여러 품종을 심어야 벌들이 모인단다. 내가 본 농민들은 그 어떤 주제보다 본인의 농사이야기를 할 때 가장 빛난다. © 박푸른들 농민회를 다니다보니,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그걸 보러 가는 출장도 있다. 생산과 출하를 관리하는 일을 맡아서 그동안 출장이 많았다. 출.. 2014. 4. 10.
[촌스러운 여행] 촌스러운 가족, 촌스러운 여행 (3) 2014년 2월, 가족들과 유럽 시골마을로 일명 촌스러운 여행을 떠난 박은빈의 기록입니다. 박은빈과 그녀의 가족이 유럽여행 중 만나는 다양한 농촌과 농업 협태를 전합니다. 매달 첫째, 셋째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농저널 농담] 박은빈 여기는 영국 남동부 쪽에 위치한 브루더호프 공동체(Bruderhof)이다. 1920년대 독일에서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초대 기독교인들의 단순하고도 소박한 삶을 올곧게 실천해오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브루더호프 공동체 중에서도 다벨(Davell)이란 곳에 머물고 있다. 작은 간이역 건너편 길을 따라 오래된 나무들과 낮은 들판을 지나 이곳에 도착했다. 300여명의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저녁식사 이후, 다들 손을 건네며 “잘 왔어요!” 따뜻한 말을 건넨다. .. 2014. 4. 7.
[푸른들 시선] 씨앗에 대한 ‘탐심’-책상 위 씨앗이 담긴 병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편집부] 박푸른들 어떤 겨울, 씨앗 보관을 잘한다고 마을에 소문난 농부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소문난 분들은 매해 꼬박꼬박 씨앗들을 바지런하고 꼼꼼하게 갈무리해두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하러 가니 농부들은 쑥스러워하면서 가을에 꽁꽁 싸매 집안 서늘한 곳 구석구석에 놓아둔 씨앗보따리를 풀어내며 씨앗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다. 친정엄마가 매해 받아쓰던 것을 50여 년 전 시집 올 때 한 줌 가져와 오늘까지 쓰고 있다던 할머니, 20년 전 시어머니한테서 받은 호랑이강낭콩.. 2014. 3. 29.
[푸른들 시선] 할아버지와 나의 공유지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편집부] 박푸른들 봄을 맞는 바지런한 도시농부 우리 집 앞마당은 집주인할아버지가 요긴하게 쓰는 옥상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할아버지가 놓아둔 60여개 엇비슷한 화분들과 3개의 큰 빨래건조대로 빽빽하다. 도시농부인 할아버지는 한 해 동안 이 화분들에 상추, 토마토, 고추, 배추, 무를 차례로 길러낸다. 늦가을 무를 수확하고 나면 그나마 겨울동안 이곳은 내 차지가 되었다. 추위가 가시자 화분 흙 사이로 지난 해 거두지 못한 대파 밑단에서 싹이 삐쭉 올라왔다. 아쉽지만 이곳이 할아버지와 나의 공유지로 바뀌게 되는 시기이다. 요새 .. 2014. 3. 20.
[촌스러운 여행] 촌스러운 가족, 촌스러운 여행 (2) 2014년 2월, 가족들과 유럽 시골마을로 일명 촌스러운 여행을 떠난 박은빈의 기록입니다. 박은빈과 그녀의 가족이 유럽여행 중 만나는 다양한 농촌과 농업 협태를 전합니다. 매달 첫째, 셋째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박은빈 출국 살아간다는 것은 자전거 타는 것과 같을까? 놀이동산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을까? 자전거는 언덕을 오르고, 롤러코스터는 가파른 레일을 오르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굴곡을 지나간다. 내 두 발과 두 손으로 빠르기와 방향을 바꿀 수 있거나,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되기 어려운 손길로 인해 움직여질 수 있다. 농부로 살아가겠다는 것은 떠돌지 않고 머물겠다는 삶의 표현이다. 그런 내가 떠돌아야만 한다니. 모든 것을 내려두고 떠나야만 한다니. 물론 내가 선택한 여행이.. 2014. 3. 19.
[푸른들 시선] 짙은 계절 맛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편집부] 박푸른들 이상기후로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는 말들에 대해 나는 열외다. 농업단체에서 일하는 나는 일을 시작한 작년 봄부터 전국 농촌 여러 곳을 부단히 돌아다닌다. 철따라 농산물 생산과 출하에 대해 상의하러 농부들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농부들에게서 건네받은 먹거리들은 내게 계절을 짙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2014. 3. 14.
[풀무에서 보내는 편지]첫 번째. 하연에게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환경농업 전공부에 입학한 여연이가 겪고 느끼는 것을 편지에 담아 주변 사람들에게 보냅니다. 20대 청년이 학교에서 생태농업과 공동체를 배워 나가는 과정을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여연 하연아 안녕, 언니야. 지난 2월 말 내가 집을 떠나고, 며칠 안 있어 너도 집을 떠난 이후로 전화통화 한 번 못했지? 마음속으로는 하연이 네 생각 참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어. 언니로서 역할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네. 우리 둘 다 처음 겪어보는 학교라는 공간, 그리고 기숙사 생활인데,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잘 적응하고 있겠지? 집이랑, 엄마랑, 동물들이 그립지는 않을까? “핸드폰이 있으면서 연락도 안 하고, 나쁜 언니야!”라고 툴툴거리는 네 모습이 .. 2014. 3. 9.
[푸른들 시선] 매듭 짓고 준비하는 시간 농부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웃들 속에서 자라서인지 저 또한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꼭 그래야 하는 이유를 찾은 것도 아니고, 반드시 그래야 할 일도 아니지만 나의 뿌리는 고향인 충남 홍성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서울에 있는 농업단체에서 일합니다. 사는 곳과 사무실은 서울이지만 주로 전국 농촌을 돌아다니며 농부들을 만나는 게 제 일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제게 간사라고도 하고 실무자라고도 부르지요. 하지만 이곳에만 일하고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재밌는 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달려듭니다. 그래서 결정사항을 충실히 따라야 하는 단체 실무자라는 정체성은 조금 옅습니다.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 201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