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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사이다3

[사이다] 유통 새내기가 끄적입니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일하는 직장생활 1년차 '죽밥'의 이야기입니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외로운 고민에 빠진 이야기는 매월 1회 연재됩니다. 유통 새내기가 끄적입니다 죽밥 ⓒ 농저널 농담 1. 근황 매주 한번 MD(merchandiser, 상품화 계획 또는 상품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회의를 하기로 했다. 오늘인데 준비한 게 없다. 지난주는 신상품 찾느라 분주했는데. 이번 주엔 신상품이라고 찾은 것도 없고, 상품리스트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아직 안 왔다. 서로 힘내서 빠르게 주고받아야 일이 쭉쭉 진행되는데, 한쪽의 반응이 더디면 힘이 빠진다. 일이 늘어지면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게 되겠지.매주 회의를 통해 발 빠르게 매장에 신상품을 채워 넣고, 새로운 분위기로 활기를 불어넣.. 2015. 7. 13.
[사이다] 새로운 5월의 시작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일하는 직장생활 1년차 '죽밥'의 이야기입니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외로운 고민에 빠진 이야기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새로운 5월의 시작 죽밥 농부의 시장이 시작되었다. 2015년 농부시장을 하게 되리라고 예상하기는 했었다. 진짜 한다는 확정이 나야지만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기에 그 결정이 되고나서는 정말 정신없이 일이 시작되었다.농부의 시장을 하게 될 거란 느낌이 다가올 때는 설레고 신나는 일 정도였지만, 막상 시작되고 보니 이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우선 5월의 햇볕부터 너무 뜨겁다. 체감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이전에 나를 봤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더러 탔다고. 그게 첫 안부인사다. 야외에서 햇볕에 맞서며 일을 한다는 것은 우주.. 2015. 5. 27.
[사이다] 사이에서 겪고 느끼니까 ‘사이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일하는 직장생활 1년차 '죽밥'의 이야기입니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외로운 고민에 빠진 이야기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사이에서 겪고 느끼니까 ‘사이다’ 죽밥 지금 나의 위치는 ‘농부를 생각하는 소비자’ 가운데이다. 퇴근하고 거의 9시가 다 되서 집에 도착한다. 홈플러스에 들려 풀무원 조리떡볶이를 샀다. 이 떡은 ‘쌀떡일까, 밀떡일까’를 생각하며 파, 참깨 등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의 원산지를 궁금해 하다가 중국산이라는 걸 발견했다. 이미 내 몸속에 들어간 음식물에 대해 후회한다. ‘다음번에는 제대로인 재료를 사서 요리할 시간을 꼭 가지자’는 생각은 생각일 뿐, 그럴 여유는 없다. 기계처럼 음식을 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폭식증세.. 201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