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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20

[6월 직거래 예약중] 단단한 유기농 양파 올해로 유기농 38년차가 된 농사 베테랑, 우리 농민 아빠는 작년 가을에도 어김없이 밭에 양파를 심었어요. 양파는 가을, 겨울, 봄을 흙에서 보내는 작물 중 하나예요. 아빠는 양파를 수확한 날까지, 단단하고 알찬 양파를 만들기 위해 바지런히 밭을 매고, 북을 주었어요. 겨울의 추위에도 얼지 않고 이겨낸, 아빠가 농사지은 양파는 딱 보기에도 알이 실해요. 양파밭 매는 일을 도와주러 오신 마을할머니들이 “올해 이렇게 좋은 양파는 처음 봤다”고 하실 만큼이요. 지난겨울은 너무 추워서, 다들 양파가 잘 안 됐다고 하더라고요. :-( 아빠의 유기농 양파는 곧 모두 판매될 예정이에요. 인기가 좋거든요. 아빠가 농사지은 양파를 드시고 싶은 분들은 서둘러 주문 부탁드려요. 방긋! 아빠가 농사지은 유기농 양파를 주문해주.. 2018. 3. 8.
[농촌청년여성 생활 수기手記] 남짐의 떡진 일상 3차 청년여성농민캠프 참가자들의 생활글쓰기 공동프로젝트. .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글, 그림 등 자유 형식으로 연재됩니다. 는 농저널 농담과 농촌청년여성캠프 블로그에 이중 게시됩니다. [농저널 농담] 남지 2017. 12. 19.
청년여성농민캠프 공지(12/9,10) 제3회 청년여성농민캠프 장소가 인천 강화도에서 충남 홍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2월 9일(토) 오후 1시부터 10일 오후 12시까지, 1박 2일로 진행되는 캠프로 대상은 농촌에 사는 청년여성입니다. 캠프에서 함께 놀 분들을 여전히 모집 중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문의: 해원 010-9500-4416, 들 010-5556-2168 * 참가신청 * https://goo.gl/forms/A0Gvi45GBYP5BHC22 첫 날 프로그램 13:00~13:30 안녕하세요!인사와 프로그램 소개 13:30~15:30 수다회1. 농촌에서 청년여성이 겪은 좌절 성토대회 (진행: 해원)문화기획달의 ‘농촌페미니즘 캠페인’ 기사에 대한 소감과 농촌에서 성차별 때문에 겪은 좌절 사례를 나눕니다. 페미니즘과 농촌.. 2017. 12. 5.
[언니, 이거 알아?] 손수(手):영화 '리틀포레스트' 2차 청년여성농민캠프 참가자들의 공동 프로젝트. 는 청년여성농민, 농촌에 사는 청년여성, 농업농민단체 청년여성 활동가 열 명이 서로에게 소개하고 싶은 콘텐츠를 이야기하는 연재 글입니다. 말하자면 청년여성농민의, 청년여성농민에 의한, 청년여성농민을 위한 콘텐츠. 이 연재는 3차 청년여성농민캠프가 열리기 전인 11월까지, 총 10회로 진행됩니다. [농저널 농담] 덜꽃 캠프를 다녀온 후 농사일로 정신없이 지냈다. 심고, 수확하고, 수확한 채소들은 포장해서 내보내고... 올핸 처음으로 직거래를 하게 되어 더욱 바뻤다. 돌아보니 어느새 산천지 단풍이 수줍게 알록달록 물들고 있었다. 이 글을 쓰기로 한 것도 한참을 잊고 지냈다. 급히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한참을 고민했지만, 생각이 나지 않기에 지난 청년여성농민캠.. 2017. 9. 28.
[친구에게] 덜꽃이에요.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열린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지난 3월 청년여성농민 캠프에서 1박 2일을 함께 보낸 청년여성농민 열 명은 헤어지기 전,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삶을 공유하는 일을 지속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간 청년여성농민들은 논밭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농저널 .. 2017. 8. 31.
우리끼리 좋아서, 두 번째 청년여성농민캠프 연근 2017년 8월 19일~20일들, 덜꽃, 정원, 이슬, 연근, 연두, 달짱, 영지, 해원, 지민, 휴, 담인, 지이, 울림, 이음 참가 여름은 농사꾼이 한창 바쁜 계절. 이런 시기에 먼 강원도 화천까지 친구들을 부르는 것이 무리가 될까 걱정이 있었어요. 농한기로 캠프를 미룰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또 여름은 휴가철이잖아요. 눈 벌어지면 차곡차곡 쌓여있는 일거리들 속에서 자신을 돌볼 틈도 없이 분주히 살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시기에 서로에게 숨 돌릴 틈을 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바쁘게 살고 있는 친구들을 어렵사리 일상과 떨어진 공간으로 소환해 보았습니다. 우리끼리 좋아서 ‘두 번째’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2차 캠프 목적은 오로지 재밌게 노는 것. 다들 시간을 내고 마음을 .. 2017. 8. 28.
[친구에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열린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지난 3월 청년여성농민 캠프에서 1박 2일을 함께 보낸 청년여성농민 열 명은 헤어지기 전,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삶을 공유하는 일을 지속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간 청년여성농민들은 논밭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농저널 .. 2017. 8. 27.
[친구에게] 청년여성농민 릴레이 편지 모음 농촌/농업에서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 열었던 2017년 3월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캠프에서 만난 농민/농업활동가/농촌생활자가 캠프 이후, 서로에게 보낸 릴레이 편지 [친구에게]를 모았습니다. - 청년여성농민캠프 스케치> http://j-nongdam.tistory.com/96- 청년여성농민캠프 결과보고서> http://j-nongdam.tistory.com/105 1.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친구들 - 연근http://j-nongdam.tistory.com/97 “제가 살게 된 곳은 화천에서도 사창리이고 안골이라는 동네입니다. 안골에는 재밌는 친구들이 많이 살아요. 침뜸, 미생물, 목공, 술빚기, 산나물 각각 관심사도 다양합니다. 일주일에 .. 2017. 8. 16.
[결과보고서] 청년여성농민캠프 다운로드 받기 2017. 8. 16.
[친구에게] 달래언니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열린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지난 3월 청년여성농민 캠프에서 1박 2일을 함께 보낸 청년여성농민 열 명은 헤어지기 전,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삶을 공유하는 일을 지속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간 청년여성농민들은 논밭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농저널 .. 2017. 8. 15.
[친구에게] 왕십리와 용산을 오고 가며, 영지가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열린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지난 3월 청년여성농민 캠프에서 1박 2일을 함께 보낸 청년여성농민 열 명은 헤어지기 전,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삶을 공유하는 일을 지속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간 청년여성농민들은 논밭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농저널 .. 2017. 7. 17.
[친구에게] 진안 이든농장 이슬에게서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열린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1박 2일을 함께 보낸 열 명의 청년여성농민들은 헤어지기 전,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삶을 공유하는 일을 지속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간 청년여성농민들은 논밭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농저널 농담] 진안 이든농장 이슬이에.. 2017. 6. 21.
[친구에게] 안녕!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열린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1박 2일을 함께 보낸 열 명의 청년여성농민들은 헤어지기 전,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삶을 공유하는 일을 지속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간 청년여성농민들은 논밭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세 번째 편지 주인공은 충남 홍성에 살.. 2017. 6. 5.
[친구에게] 다들 잘 지냈나요 :-)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열린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1박 2일을 함께 보낸 열 명의 청년여성농민들은 헤어지기 전,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삶을 공유하는 일을 지속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간 청년여성농민들은 논밭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두 번째 편지 주인공은 첫 청년여성농민.. 2017. 5. 19.
[친구에게]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친구들 농(農)에 대해 혼자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들을 모아,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을 열었습니다. 2017년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3월 어느 날, 청년여성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열 명의 농민, 농업활동가, 농촌생활자가 모였습니다. 청년여성농민 캠프에서는 하룻밤 동안 여성으로서 농촌에 살며, 농사를 지으며, 농업활동을 하며 겪은 경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안적 상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캠프 이야기 > http://j-nongdam.tistory.com/96 1박 2일 동안 같은 시공간에 사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나누는 것이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낀 우리는, 헤어지기 전 자신의 일상과 친구의 안부를 묻는 릴레이 편지를 쓸 것을 약속했습니.. 2017. 5. 4.
우리끼리 좋아서 시작한 '청년여성농민캠프' 2017년 3월 16일, 17일.청년여성농민 열 명의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청년여성농민 캠프에서 만났던 언니들, 안녕! 우리가 만난 캠프가 열렸던 게 벌써 한 달반 전이네요. 캠프 때 가장 먼 곳에서 왔던 보란은 남편 정민씨와 함께 강원도 정선에서 첫 봄 농사를 시작했겠네요. 화천에서 마을 친구들과 공동 텃밭을 시작한 달짱, 연근, 수진 그리고 아가 지이 모두 잘 지내나요? 가장 남쪽에서 왔던 전라도 진안 농부 이슬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겠군요. 남지는 요즘 직조에 푹 빠져 지내더라고요. 그 사이 저와 해원, 울림이, 이음이는 바느질 모임을 한 차례 했어요. 농업농민정책연구소에 다니는 영지씨는 요즘 어떤 연구를 하시나요? 기면은?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충남 홍성, 푸른들 나와 닮은 친구들을 .. 2017. 4. 8.
[사이다] 새로운 5월의 시작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일하는 직장생활 1년차 '죽밥'의 이야기입니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외로운 고민에 빠진 이야기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새로운 5월의 시작 죽밥 농부의 시장이 시작되었다. 2015년 농부시장을 하게 되리라고 예상하기는 했었다. 진짜 한다는 확정이 나야지만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기에 그 결정이 되고나서는 정말 정신없이 일이 시작되었다.농부의 시장을 하게 될 거란 느낌이 다가올 때는 설레고 신나는 일 정도였지만, 막상 시작되고 보니 이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우선 5월의 햇볕부터 너무 뜨겁다. 체감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이전에 나를 봤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더러 탔다고. 그게 첫 안부인사다. 야외에서 햇볕에 맞서며 일을 한다는 것은 우주.. 2015. 5. 27.
[사이다] 사이에서 겪고 느끼니까 ‘사이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일하는 직장생활 1년차 '죽밥'의 이야기입니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외로운 고민에 빠진 이야기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사이에서 겪고 느끼니까 ‘사이다’ 죽밥 지금 나의 위치는 ‘농부를 생각하는 소비자’ 가운데이다. 퇴근하고 거의 9시가 다 되서 집에 도착한다. 홈플러스에 들려 풀무원 조리떡볶이를 샀다. 이 떡은 ‘쌀떡일까, 밀떡일까’를 생각하며 파, 참깨 등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의 원산지를 궁금해 하다가 중국산이라는 걸 발견했다. 이미 내 몸속에 들어간 음식물에 대해 후회한다. ‘다음번에는 제대로인 재료를 사서 요리할 시간을 꼭 가지자’는 생각은 생각일 뿐, 그럴 여유는 없다. 기계처럼 음식을 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폭식증세.. 2015. 4. 30.
[촌스러운 여행] 두 나라, 두 농부, 두 아내 (12) Ashburton, Devon, England연두색 화살표를 따라 촌스러운 여행의 목적지를 표시합니다. 두 나라, 두 농부, 두 아내낮만 해도 해가 뜨거웠다. 날이 어스름해지더니 축축한 바람이 찾아오고 하나 둘 방울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빗소리 들으랴 턱을 괴고 활짝 열어둔 창문 너머를 감상한다. 실 같던 비가 금방 굵어졌다. 멀리서 죤티가 헐레벌떡 장화로 갈아 신고 밭을 향해 뛰어간다. 뒤따라 죤티의 아들도 우비 단추를 채 다 잠그지 못하고 뛰어간다. 무슨 일이지? 그러고 보니 양들이 겨우내 먹을 풀을 베어 말린 게 밭에 그대로 있구나. 죤티는 며칠 간 마른 풀을 네모나게 묶어두느라 늦은 밤까지 바빴었다. 한 트럭이라도 비를 덜 맞히려고 저녁밥도 팽개쳐놓고 뛰어나간 두 사람. 아빠도 남일.. 2014. 10. 13.
[촌스러운 여행] 존 & 진 (9) 박은빈 존 & 진 일주일에 단 두 대의 버스만 다니는 시골마을. 꼬불꼬불 언덕 따라 올라가 우리들의 아홉 번째 집에 도착했다. 발랄한 백발머리를 꽁지처럼 묶은 할머니 진이 우릴 반겨주었다. 그 옆에 회색빛 수염을 단 할아버지는 잡지 맨 뒷면에 있는 스도쿠를 맞추다 우릴 보고 서둘러 일어나셨다. 이제 막 한 두 살 되어 보이는 나무묘목들이 집밖을 빙 두르고 있다. 그중에는 간혹 장미와 철쭉이 보이기도 한다. 존 할아버지의 묵직하고도 단정한 발자국을 따라 주변을 산책했다. 발 딛고 있는 언덕이 아래로 낮아지고 다시 높아지는 다음 언덕까지 하얀 양들이 작은 점처럼 박혀있다. 스무 해 전만해도 목장이었던 존과 진의 들판에는 대신 제각기 나이든 나무들이 이파리를 흔들고 있다. 점심시간, 식탁이 단출하다. 직접 구.. 201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