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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 시선5

[푸른들 시선] 매화 필 무렵, 매실 농민들은… - 매실 농사기술 교류회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농저널 농담] 박푸른들 오랫동안 한 품목 농사를 짓게 되는 과수 농민들의 노하우는 논리적이다. © 박푸른들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간 출장은 농민회 활동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 박푸른들 밀원식물로 대표적인 매실나무지만 품종에 따라 꽃가루 양 차이가 커서 여러 품종을 심어야 벌들이 모인단다. 내가 본 농민들은 그 어떤 주제보다 본인의 농사이야기를 할 때 가장 빛난다. © 박푸른들 농민회를 다니다보니,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그걸 보러 가는 출장도 있다. 생산과 출하를 관리하는 일을 맡아서 그동안 출장이 많았다. 출.. 2014. 4. 10.
[푸른들 시선] 씨앗에 대한 ‘탐심’-책상 위 씨앗이 담긴 병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편집부] 박푸른들 어떤 겨울, 씨앗 보관을 잘한다고 마을에 소문난 농부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소문난 분들은 매해 꼬박꼬박 씨앗들을 바지런하고 꼼꼼하게 갈무리해두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하러 가니 농부들은 쑥스러워하면서 가을에 꽁꽁 싸매 집안 서늘한 곳 구석구석에 놓아둔 씨앗보따리를 풀어내며 씨앗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다. 친정엄마가 매해 받아쓰던 것을 50여 년 전 시집 올 때 한 줌 가져와 오늘까지 쓰고 있다던 할머니, 20년 전 시어머니한테서 받은 호랑이강낭콩.. 2014. 3. 29.
[푸른들 시선] 할아버지와 나의 공유지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편집부] 박푸른들 봄을 맞는 바지런한 도시농부 우리 집 앞마당은 집주인할아버지가 요긴하게 쓰는 옥상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할아버지가 놓아둔 60여개 엇비슷한 화분들과 3개의 큰 빨래건조대로 빽빽하다. 도시농부인 할아버지는 한 해 동안 이 화분들에 상추, 토마토, 고추, 배추, 무를 차례로 길러낸다. 늦가을 무를 수확하고 나면 그나마 겨울동안 이곳은 내 차지가 되었다. 추위가 가시자 화분 흙 사이로 지난 해 거두지 못한 대파 밑단에서 싹이 삐쭉 올라왔다. 아쉽지만 이곳이 할아버지와 나의 공유지로 바뀌게 되는 시기이다. 요새 .. 2014. 3. 20.
[푸른들 시선] 짙은 계절 맛 평생 농촌에서 농부들과 어울려 살다가 서울에서 살게 된 자칭 촌년 박푸른들. 농적인 관점이 담긴 그의 다양한 시선을 사진과 짤막한 글로 소개합니다. 이 글과 사진은 에서도 연재됩니다.[편집부] 박푸른들 이상기후로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는 말들에 대해 나는 열외다. 농업단체에서 일하는 나는 일을 시작한 작년 봄부터 전국 농촌 여러 곳을 부단히 돌아다닌다. 철따라 농산물 생산과 출하에 대해 상의하러 농부들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농부들에게서 건네받은 먹거리들은 내게 계절을 짙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박푸른들 2014. 3. 14.
[푸른들 시선] 매듭 짓고 준비하는 시간 농부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웃들 속에서 자라서인지 저 또한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꼭 그래야 하는 이유를 찾은 것도 아니고, 반드시 그래야 할 일도 아니지만 나의 뿌리는 고향인 충남 홍성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서울에 있는 농업단체에서 일합니다. 사는 곳과 사무실은 서울이지만 주로 전국 농촌을 돌아다니며 농부들을 만나는 게 제 일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제게 간사라고도 하고 실무자라고도 부르지요. 하지만 이곳에만 일하고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재밌는 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달려듭니다. 그래서 결정사항을 충실히 따라야 하는 단체 실무자라는 정체성은 조금 옅습니다.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 201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