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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상점/뉴스레터

[논밭상점] 우리 유기농 꿀고구마 같이 심어요! (2020. 5. 17)

by 농민, 들 2020. 7. 22.
공심채 50% 할인, 놓치지 마세요!

오늘 들판은 밭마다 심어진 작물로 인한 푸름과 물 덴 논의 물빛으로 가득합니다. 모가 논에 자리를 잡으면 도_-솔 화음을 냅니다. 나무의 짙은 푸름이 도, 작물의 푸름이 미, 모들의 푸름은 솔의 소리를 내는 듯합니다. 요즘 작물은 다시 뒤돌아보면 성큼 자라있을 정도로 잘 자랍니다. 우리가 지금 농사짓고 있는 것을 다 팔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래도 우린 열심히 농사짓는 중입니다. : )

* 토마토 수확이 예년보다 빨라졌습니다. 이에 5월 논밭보따리 판매일정은 24일에서 21일로 당기고자 합니다. 5월 보따리 주문자 중 22일 수령이 어려운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논밭상점 유기농 허브 주문마감시간이 평일 오전 6시에서 ‘정오’로 변경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여유롭게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야호!
 

농부가 응원하는 농부

농부가 응원하는 농부 올해는 논밭상점에서 논밭농부들의 다양한 유기농 채소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박종권×박푸른들 농부의 작물을 주로 판매했다면, 올해는 우리가 응원하는 농부들의 채소를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 판매합니다. 농장이기도 한 논밭상점이 농장 이름을 짓거나, 주품목 이름을 붙이지 않은 건, 이웃들의 농산물이나 새로운 시도들을 담아낼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유기농은 땅 속 미생물을 살리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과도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농사지은 것 외에도, 우리가 응원하는 농부의 채소를 함께 팝니다. 논밭상점 ‘농부가 응원하는 농부’들은 우리가 믿는 분들일 뿐만 아니라, 인증 유무와 관계없이 유기재배 이상으로 농사짓고, 직접 직거래 포장과 발송을 할 수 있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2020 논밭상점 농부들
논밭농부 박종권×박푸른들×장용헌×최루미/ 풀우미농장 이선재/ 마녀의계절 임달래×배이슬×김서와/ 춘삼이농장 유동균×박정완

다른 마켓들과 다른 점은 맛있고 건강해서, 유기농이라서 파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우리가 좋아하는, 함께 하고 싶은 동료들의 것이라서 팝니다. 그래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농부가 응원하는 농부

유기농 공심채 大세일세일 1kg-7,000원

박푸른들 농부(제)가 논밭상점 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공심채. 더 세일합니다. 공심채는 부추처럼 밑단을 베어줘야 또 자랍니다. 지금쯤 베어줘야만 공심채 농사를 지속할 수 있기도 합니다. 날은 좋아서 맛있게 쑥쑥 자란데 비해, 판매는 좀처럼 잘 되지 않아서 추가 세일을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채소를 듬뿍 먹고 싶은 분, 신선한 채소를 고민하는 요식업체에 추천합니다. 살짝 데쳐 냉동보관해도 좋은 공심채. 공심채는 10kg 이상부터 대량 주문입니다. 대량 주문을 원하는 분들은 공식폰으로 연락주세요! 

평일 정오까지 주문해주시면 당일 수확한 싱싱한 공심채를 당일 발송합니다. 친환경 유기인증을 받은 건강한 땅에서 길렀습니다. ​보관기간이 짧은 신선채소 공심채는 수확 후 빨리 드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유기농 꿀고구마 '순' 판매

논밭상점 고구마 농사꾼. 박종권 농부가 기른 유기농 베니하루까 꿀고구마 순 반짝 판매합니다.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었는데, 고구마 밭에 다 심고 나니까 순이 조금 남았어요. 논밭상점에서 맛있게 드신 그 고구마 맞습니다. 고구마 순이란 건 별개 아니고 뿌리가 살짝 있는 고구마 줄기입니다. 작년에 수확한 고구마 중 씨앗으로 쓸 것을 골라두었다가, 순을 낸 것이에요. 우리는 이 순을 2.5만평 밭에 모두 심었습니다. 

고구마 순은 1단에 100줄기가 들어가는데, 100줄기는 약 5평에 심을 수 있어요. 텃밭이 10평이라면 2단을 주문해주시면 돼요. 고구마는 지금부터 6월 중순까지 심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논밭상점에는 고구마 모종 판매하느냐는 연락이 많았어요. 그동안 우리 고구마를 맛있게 드셔주신 분들의 문의였죠. 문의 주신 분께 연락드리고 싶지만, 어떤 분의 연락을 받았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 살짝 오픈 판매합니다. : )

다시 만나는 '마녀의 계절'

마법을 믿으시나요? 마녀의 계절은 밥상에서 계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계절을 돌려드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건강하게 길러진 농산물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힘이 가득해요. 그보다 더 크고 신비한 마법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농민들 손끝에서 생명이 자라고, 땅이 살아나고, 몸과 삶이 살아나요. 건강한 농산물을 먹으면 삶을 씩씩하게 살아갈 힘도 생기지 않을까요? 농민은 정말로 하늘에 기대어 사는 마법사일지 몰라요. 

 올해도 계절을 누리는 청년 여성 농부 '마녀'들이 마법 같은 평화를 꾸러미에 담았어요.  

'아이스팩 여기 버려주세요' 진행 중!

아이스팩을 잘 모은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은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한 작업입니다. 모인 아이스팩을 닦고, 소독하고, 필요한 곳에 보내는 일. 이 일은 수요일마다 낮3시부터 5시까지 논밭상점 마당에서 진행됩니다. 아이스팩을 직접 가져오시는 분들도, 같이 세척할 분들도, 재사용처 분들도 모두 이 시간에 와주세요. 아이스팩 재사용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논밭상점×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우리와 세철, 소독을 함께 할 분들을 찾습니다. 간단한 아이스팩 재사용 교육과 자원봉사 시간이 제공됩니다.  모집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 2명씩만 합니다. 원하는 분은 논밭상점 공식폰 010-8458-6211으로 가능한 수요일을 정해서 알려주세요. :)

* 논밭상점은 논밭과 우리를 위한 작은 일을 진행합니다. SAVE US.

앞으로 논밭
앞으로 채소

5월 말부터는 많은 채소들이 제대로 익기 시작합니다. 수확의 계절은 가을만이 아니라, 육칠월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습니다. 

토마토
다음 주부터는 이선재 농부의 유기농 완숙토마토/ 촌삼이농장 유동균, 박정완 농부의 방울토마토 주문을 받습니다. 

 논밭농부들의 봄채소 예약주문
유기농 햇감자/ 미니당근/ 장아찌용 양파/ 레드비트 유기농 봄채소 6월 11일부터 예약주문을 받습니다. 레드비트는 순차발송, 첫 햇감자와 양파 발송 예정일은 26일, 당근은 7월 1일입니다. 

논밭상점에서 보내는 편지
포장요정 드림
아이스팩 이야기


어릴 적엔 제가 뭐든 좀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상위 수준이랄까. 20대 후반에 아마데우스란 영화를 보는데 살리에르에 격하게 공감하고 심지어 모차르트가 밉기까지 하는 나를 보며 느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많이요. 그게 이 정도입니다.” 

여성으로서의 살림살이도 그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못할 거 뭐 있어? 까짓 거 남들 다 하는 건데’ 하면서요. 육아, 청소, 빨래, 음식 장만에 직장생활도 했지만 늘 자격지심을 느끼는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음식장만이었습니다. 여성으로 살면서 살림살이 중 특히 음식솜씨는 여성 권력 중 주요한 위치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농촌이라는 가부장적이고 집단적인 곳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농촌생활을 하는 지라, 나름 열심히 발끝이라도 좇아가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을 살고는 이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음식을 하며 별 다른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노동인 것이지요.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은 일거리라고 할까요? 그러니 제가 생각하기에 농촌여성으로서의 저의 자질은 빵점입니다. 권력은 차지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아, 그래도 자칭 포장계의 요정이니 30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며 자위합니다. 

반면 옆집의 옥분언니는 음식 분야의 아마데우스입니다. 늘 머리에 악상이 떠오르는 모차르트처럼 언니는 주변의 풀들을 보며 밥상을 채울 생각으로 기뻐합니다. 특유의 깔깔깔 웃는 웃음도 이제 생각해보니 모차르트와 비슷합니다. 

논밭상점 식구들은 종종 옥분언니네서 밥을 먹습니다. 밥상엔 주변의 온갖 풀들이 올라옵니다. 미나리, 씀바귀, 머위, 민들레, 당귀, (계란프라이처럼 생긴 꽃을 피워 계란꽃으로도 불리는) 풍년초 등. 어느 날은 된장국에, 어느 날은 부침개에, 또 어느 날은 샐러드로. 나물반찬은 손이 많이 갑니다. 

옥분언니는 직접 들로 산으로 다니며 나물을 뜯으니 자연산인 만큼 더 잘 다듬어야 합니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드려 밥상을 차리곤, 맛있게 먹는 우리를 보고 또 깔깔깔 좋아합니다. 감사히 맛있게 잘 먹는 점심 한 끼가 논밭상점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PS: 하지만 옥분언니가 음식으로의 여성권력은 가졌지만, 실제적인 ‘삶의 권력’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저보다 상층부인 것만은 확실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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