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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밖간사의 사무실 공상

[밖간사의 사무실 공상] 그래봤자

by 농민, 들 2015. 10. 14.

서울의 한 시민단체에서 불평을 늘어놓으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밖간사'의 셀프 위로 글쓰기입니다. 이 글은 밖간사가 원할 때 연재됩니다.


<농저널 농담> 밖간사

 

 잠에서 깼다. 알람은 핸드폰이 꺼지는 바람에 미처 울리지 못한 것 같다. 몇 시지? 늦잠을 잔 건가? 밖은 아직 희뿌옇다. ‘, 가을이었지올해 가을은 매년 맞는 가을치고는 낯설다. 특히 아침은. 주섬주섬 핸드폰을 충전하고 켜고 시간을 확인했다. 매일 일어나야 할 그 시간이었다. 메시지를 확인했다. 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 있었다. 이틀 전 야간알바를 시작한 친구는 겨울이 왔다고 보냈고, 다른 친구는 곧 봄날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출근을 한 뒤 다시 보니 그 친구는 내게 곧 볼 날이라고 보냈다. 그걸 난 봄날이라고 본 거지.) 아무튼 그때 자다 깬 나는 평소보다 더 멍한 머리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봤자 내게 지금은 서걱서걱한 가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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