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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기고

[미세먼지의 실질적인 원인 보고서 2] 미세먼지의 원인은 모두 중국탓?

by 농민, 들 2018. 1. 7.

2017년 홍성고등학교 1학년 박푸른내, 유미라 씨가 지리 수업에서 수행평가를 위해 제출한 보고서 ‘지리적 현상 탐구-미세먼지의 실질적인 원인’을 2~3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 [농저널 농담]



<홍성고등학교> 박푸른내, 유미라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의 걱정과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원인을 알아야 정책의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실생활에서 직접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의 원인에 관하여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조사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알아볼 것이다.

<1편 글 중> http://j-nongdam.tistory.com/119



미세먼지의 실질 원인을 알아보기 위한 계획과 실질적인 활동


6월

계획: 주제를 우리 삶과 밀접한 ‘미세먼지의 실질적 원인’으로 선정함. 그 후에 조사를 통해 문제점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고,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증가의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워 구체적인 연구계획서를 씀.


실직적인 활동: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지리문제 중에서 어떤 문제를 주제로 선정할지 고민을 하였다. 엄청난 사회문제이고, 큰 피해가 있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인식되기 쉬운 ‘싱크홀’ 등을 주제로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밀접한 이슈를 선정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미세먼지’를 주제로 선정하였다. 미세먼지는 어느새 우리 일상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만큼 한국의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것에 흥미를 가지고, 그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미세먼지의 실질적 원인’을 최종 주제로 선정하였다. 그 후 미세먼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여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증가 원인은 중국의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구체적인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였다.  


7월

계획: 전문적인 지식과 실제 피해사례, 정부 정책, 의견이 분분한 미세먼지 원인을 여러 매체를 활용해 조사함. 


실질적인 활동미세먼지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미세먼지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194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도노라에서 20명이 사망한 대기오염사고, 1952년 약 40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런던스모그 역사적인 두 사건 모두 미세먼지의 악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던 것이다. 미세먼지는 신체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에 까지 문제를 끼치고 있었다. WHO는 질병을 일으켜 사회적 부담을 가장 많이 주는 환경적 요인으로 대기오염을 꼽은 바 있다. 한국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총비용은 6조~18조원. 그 이외에도 산업체 피해까지 포함하면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더 증가한다. 이렇게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시행은 큰 임무가 되었다. 환경부에서는 대기오염에 관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환경부 고위 관료들은 중국발 미세먼지 비중이 60~80%까지 이른다고 주장하면서, 노골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수치는 연구 당사자와 환경부의 주장일 뿐, 이해 당사국인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외적으로 학술적인 인정을 받은 적이 없다. 또한 그 근거 자료를 구해볼 수가 없어 신뢰성에 대해서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이쯤에서 우리는 미세먼지의 실질적 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보고서

ⓒ박푸른내, 유미라



8월

계획: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파악수준을 알기 위하여 질문을 제작한 뒤 설문조사를 실시함.


실질적인 계획목표인원 100명으로 설정하고, 미세먼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1번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미세먼지에 대한 이해를 묻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의 결과는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겠다.’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관심이 있고 잘 안다’가 그 뒤를 따랐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문항이 많은 득표를 한 것을 보고는, 관심에 비해 인식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세먼지가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맞지만, 내가 굳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세먼지 증가의 한 원인이 될 수는 이와 같은 생각을 마주하며,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행동으로 바꾸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느꼈다. 


2번은 사람들이 평소 미세 먼지 농도를 확인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자주 확인한다’가 38명으로 선두를 달렸다. ‘보통이다’와 ‘자주 확인한다.’가 60%를 차지하여 사람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확인해 본 적이 없다’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3번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묻는 질문이었다. 어느 정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피해를 느낄 때도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가 68명으로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다. 지진이나 홍수와 같이 눈에 띄는 큰 변화는 두려워하지만,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안전불감증 증상이 있었다. 이는 큰 문제였다. 다른 자연재해 등의 예방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교육은 턱없이 부족했다. 쉽게 보아서는 안 되는 미세먼지의 피해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 하는 것은 안 될 일이었다. 


4번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묻는 질문이었다. ‘중국의 사막화 현상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가 41표로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고, ‘중국의 매연이 원인이다’가 그 뒤를 따랐다. 중국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게도 원인이 있다는 답변은 매우 적었다. 우리는 4번 설문을 통해 우리나라 언론이 중국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자료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게도 원인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설문조사

ⓒ박푸른내, 유미라



9월

계획: 7월, 8월에 모은 지식과 자료들을 토대로 ‘우리나라 미세먼지 증가의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가설의 참 여부를 확인하고, 그것을 토대로 연구 보고서를 완성할 것임.


실질적인 활동그동안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완성했다. 7, 8월에 조사한 자료에 그치지 않고,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점과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없었던 부분을 확인하면서 연구를 계속 진행하였다. 그 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증가의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가설이 참인지 거짓인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미세먼지의 증가 원인에 중국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중국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였다.


보고서는 각 소주제에 맞게 연구해왔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설문조사 등 활동결과를 기록하였다. 또 참고 문헌과 사용했던 매체 등을 정리하여, 결론을 주장하는 근거를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연구 결과에 대한 생각과 최종적인 결론을 제시하여 보고서를 마무리 하였다.



계획서에 제시한 연구 가설과 비교한 실제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발생한 주요원인은 중국이라는 가설

공부할수록 우리는 우리 가설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KBS1



우리가 계획서에서 제시한 연구 가설은 ‘중국이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작성에 따른 조사와 활동으로 우리 가설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모두 맞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미세먼지 원인을 중국이라고 설정한 이유는 우리에게는 이미 그렇게 인식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그 인식은 우리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심어져 있다. 설문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질문했을 때, 미세먼지의 원인을 우리나라라고 답한 사람들은 4%로 극히 소수였다. 그에 비해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하는 사람들은 67%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우리에겐 이미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이라는 인식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인식을 갖게 된 것은 언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환경부는 미세먼지의 국외원인이 평소에는 30~50%, 고농도시에는 60~80%로 정하고 있다. 이렇게 미세먼지에 대한 국외원인이 절반을 넘어선다는 국가의 판단은 우리에게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계획서 작성 이후 미세먼지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하면서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 파고 들었고, 환경부가 보고한 수치(평상시 30~50%, 고농도시 60~80%)는 연구 당사자와 환경부의 주장일 뿐, 이해 당사국인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외적으로 학술적인 인정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신뢰성 없는 주장을 근거로 국내대책만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히는 국가를 마주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 국가들의 태도를 보고, 중국을 제외한 다른 원인들을 찾기 시작했다. 조사결과 실제로 미세먼지는 먼 거리를 이동하는 반면, 멀어질수록 대기 중에서 확산되기 때문에 농도는 급격히 낮아진다. 때문에 유럽과 같이 국경이 접한 나라로 인접국의 영향을 받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국 내에서 배출되는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우리의 가설이 옳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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