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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상점/소식

[논밭상점] 제주를 지키는 친환경 감귤을 응원합니다!

by 농민, 들 2020. 11. 28.

논밭상점은 농사짓는 사람들이 돌보는 논밭 한가운데 상점입니다. 논밭상점은 생산자인 동시에, 농업 농촌 농민이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며 활동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골마을에 있다 보니, 여러 농민들이 상점 문을 두드리곤 합니다. 대게는 SOS인데 이야기를 듣노라면, 그들이 농업을 놓지 않도록 있는 힘껏 그들의 손을 잡게 됩니다.


2020년 친환경 감귤 잉여 예상량 840t


제주 농민들의 SOS가 논밭상점에 닿았습니다. 잉여 농산물 소식을 들으면, 내 농산물 안 팔릴 때처럼 내 마음도 시립니다. 잉여 감귤 소식에 더 마음 아픈 건 흔한 보통의 과일이라 점. 팔 곳 없다고 따지 않으면 다음 농사는 안 되는 나무의 특성, 소비량이 적다고 확 갈아엎을 수도 없는 밭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급식 소비량 급감에 따라 전국 친환경 농업은 1년 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해 친환경 감귤을 판매할 수 없다면 제주의 많은 친환경농업인들은 더욱 각자도생의 길을 갈 것이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생산자만이 친환경 농업을 잇게 될 것입니다. 


논밭상점은 우리를 포함한 농민들이 각자도생의 길만으로 가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인맥이 없어도, 글을 잘 못 써도, 수완이 좋지 않아도 자연을 생각하며 농사를 잘 짓기만 한다면 동료가 생기고, 판로가 마련되는 농업을 꿈꿉니다. 그래서 논밭상점은 엊그제 제주 친환경 감귤 농민들을 급히 만나고 왔습니다. 그때 한 농민의 말이 계속 떠오릅니다. 



“제주에 감귤이 사라진다는 것은, 제주도 농촌이 없어진다는 것이죠.” 


제주 농가들은 감귤에 대해 ‘가장 흔한 보통 과일’이라고 말합니다. 흔하지만 제주를 지키는 소중한 보통의 것을 응원하며, 논밭상점에 감귤을 가져왔습니다. 보통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1월 28일부터 12월 3일(목) 오전 8시까지 논밭상점은 ‘제주를 지키는 보통의 것들-친환경 감귤’을 프리오더합니다. 우리는 채소와 허브나 생산해 판매해봤지, 감귤을 비롯한 과일 판매는 처음입니다. ‘난 과일은 정말 못 팔 것 같아’ 늘 말해온 우리가 이제는 감귤을 팝니다. 프리오더는 논밭상점에게는 우리가 감귤을 판매할 때 어떤 문제가 있을지,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를 찾는 시간입니다. 알아야 제주 농민들에게 더 많은 힘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논밭상점은 제주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업단(친농연) 농민들과 함께 합니다.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업단은 친환경농산물을 책임 생산, 공급하는 전국 생산자단체입니다. 현재 제주 친농연 농민들의 재배규모는 약 1,000ha이며, 이는 제주지역 전체 친환경 농가 중 50%를 차지합니다. 


“우린 지금 가릴 게 없어요. 어떻게든 팔리기만 하면 좋겠어요.”


감귤 할인 판매합니다. 농가수취가는 변함없습니다. (우리도 농사꾼이라, 가뜩이나 적은 농민 생산비 깎는 일은 정말 안 좋아합니다.) ‘할인 판매를 하다보면 감귤이 더 값싼 취급을 받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도 앞서지만, 그럼에도 발등에 불 떨어진 제주 농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되도록 많이 판매하고자 서로의 수수료를 최대한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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