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연재/농촌페미니즘

[친구에게] 청년여성농민 릴레이 편지 모음

by 농민, 들 2017. 8. 16.

농촌/농업에서 상상만 해온 일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 열었던 20173월 청년여성농민 캠프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 캠프에서 만난 농민/농업활동가/농촌생활자가 캠프 이후, 서로에게 보낸 릴레이 편지 [친구에게]를 모았습니다


- 청년여성농민캠프 스케치> http://j-nongdam.tistory.com/96

- 청년여성농민캠프 결과보고서> http://j-nongdam.tistory.com/105




1. 우리끼리 좋아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친구들 - 연근

http://j-nongdam.tistory.com/97 


제가 살게 된 곳은 화천에서도 사창리이고 안골이라는 동네입니다. 안골에는 재밌는 친구들이 많이 살아요. 침뜸, 미생물, 목공, 술빚기, 산나물 각각 관심사도 다양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일곱명의 친구들이 모여 공동텃밭을 일구고, 종종 밥도 먹고 술도 마셔요.”



2.  다들 잘 지냈나요. :-) - 보란

http://j-nongdam.tistory.com/98


병은 안 들는지, 열매가 안 달리면 어쩌지. 물이 부족하진 않은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서방이랑 밭에 나다니면서 식량 걱정은 없겠다며 배시시 웃고 떠들면서 일하는 즐거움, 수확하는 모습과 열매들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걱정들을 와구와구와구 삼켜주네요.”

 


3. 안녕! - 해원

http://j-nongdam.tistory.com/99 


"논농사도, 목화 농사도 아이들과 함께, 무엇 보다 서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좋아요. 논으로 밭으로 다니면서 울림이는 콩벌레 무당벌레 달팽이 같은 곤충 잡는 걸 좋아하게 되었고, 이음이는 그런 형아 뒤를 쫓아다니거나 뻐꾸기 산비둘기 소리를 흉내 내거나 엄마 일하는 걸 흉내 내요."

 


4. 진안 이든농장 이슬에게서 - 이슬

http://j-nongdam.tistory.com/100


"땅 맛 드는 놈, 땅 맛 안든 놈 사이에서 김을 매다 보면 그런 생각을 해요. 나는 땅 맛이 들었나 안 들었나. '나는 지금 어떤 때를 지나고 있나' 하는 생각이요. 사람도 땅 맛이 드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똑같은 씨앗을 할머니는 벅벅 호미를 긁듯이 밭에 뿌리시고, 저는 애지중지 모종판에 하나씩 넣고 가꿨는데 결론은 할머니가 뿌린 놈이 더 잘 자란다는 거예요. 씨앗도 아는 것 같아요. 사람 손 맛, 그리고 그 손에 베인 땅 맛을."

 


5. 강원도 화천에서, 연두가 - 연두

http://j-nongdam.tistory.com/101


"같이 일하고 모임을 갖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어요. 다양한 사람이 모였으니 다양한 스타일의 삶의 방식과 철학이 있잖아요. 이것을 조율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고, 오래 걸려요. 그럼에도 왜 우리는 이 좋은 날들을 이렇게 복닥거리고 있는가를 항상 질문해요. 혼자 사는 세상보다 함께 사는 세상이 좀 더디지만 재밌고 더 나으리라는 믿음인 것 같아요. 안골에서 저희는 복닥거리며 잘 지내고 있어요."

 


6. 왕십리와 용산을 오고 가며, 영지가 - 영지

http://j-nongdam.tistory.com/102 


"저희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은... 국책 연구소가 농민들의 답답한 속을 충분히 긁어주지 못하니까, 보다 적극적으로 농민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여성농민들의 식량주권운동을 중심으로 한 생태/여성농민 운동과 초국적인 대안 먹거리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소에 들어갔어요."

 


7. 달래언니 - 들

http://j-nongdam.tistory.com/104


농사일을 도우러 오신 일꾼 할머니들에게 아침참을 드리고, 오후참을 준비하면 매일같이 꼭 10시가 돼요. 애써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때를 맞춰 참 준비를 하다 보니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있게 되네요. 참 준비는 올 봄, 고향에 내려와서부터 한 일이에요. 밭농사가 많은 아빠는 동네 할머니들을 자주 모셔다 일하거든요. 할머니들은 아빠의 중요한 동료들이에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