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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농촌페미니즘

농촌에서 청년여성의 삶을 말하다(제3회 청년여성농민 캠프)

by 농민, 들 2017. 12. 11.

청년여성농민캠프는 2017년 농촌청년여성들이 만든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캠프다. 이 캠프는 농촌청년여성이 서로의 삶을 공감하고, 위로, 지지하는 자리다. 농촌청년여성의 자립과 건강한 삶을 위해 행동을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


12월 9일(토), 10일(일) 충남 홍성 한울마을에서 제3회 청년여성농민캠프가 열렸다. 1회 캠프는 3월 16일~17일 충남 홍성, 2회 캠프는 8월 19일~20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바 있다. 캠프 참가자는 여성농민, 농촌 거주 여성, 농민단체 여성활동가, 농업연구소 여성연구자 등이며, 1회부터 3회를 줄곧 참가한 10여명의 고정멤버가 있다. 3회부터는 참가자를 비공개에서 공개로 모집 형식을 전환했다. 이번 3회 캠프는 11명이 참가했다.


캠프 이름은 2018년부터 ‘청년여성농민캠프’에서 ‘농촌청년여성캠프’로 변경할 예정이다. 3회까지 진행하며, 우리의 활동반경이 농민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해원

수다회2. 농촌청년여성 좌절금지 정책 상상대회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다.

1, 2회 캠프를 통해 농업 분야와 농촌에서 청년여성으로서 겪은 좌절(성차별 등)에 대해 공감한 우리는, 이번 3회 캠프를 통해 농촌페미니즘과 성평등 기여 정책인 ‘성인지 정책’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농촌에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과, 공동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농촌은 분명 도시페미니즘과 다르다는 것에 공감했다. 각자 사는 지역에 따라 드러나는 사례는 다르지만, 성차별이라는 불평등 씨앗이 곳곳에 번져있는 건 마찬가지라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참가자가 동의했다. 하지만 성차별에 대한 체감온도와 농촌 페미니즘, 성차별 해결책에 대한 생각은 각자의 역사, 경험,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3월부터 온 오프라인을 통해 꾸준히 교류해온 참가자들에게는 다른 의견을 통해 서로가 처한 다른 위치를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성평등한 농촌을 위한 성인지정책을 고민하는 자리에서는 여성농민을 고려한 농기계 임대사업, 농촌 1인 여성가구 안전정책, 농촌여성이 그동안 해온 역할에 대한 홍보사업(예: 전국여성농민회 토종종자사업)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해원

'사연이 있는 뜨개질'. 안 입는 스웨터를 모자, 목도리, 티코스터로 재탄생 시키는 시간.



캠프에서는 1박 2일 동안 수다회 밖에도 농촌 청년여성 기술을 공유하는 ‘사연이 있는 뜨개질’, 서로 모델이 되어 누드드로잉을 하며 몸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하는 시간 ‘몸 마주보기’ 등이 진행되었다.


캠프 참가자들은 다음 캠프가 열릴 때까지 농저널 농담에 <농촌청년여성 생활수기(手記)>를 연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3월~8월 청년여성농민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에게>, 9월~12월 청년여성농민 컨텐츠를 소개하는 <언니 이거 알아?>를 연재한 바 있다.



ⓒ들

'몸 마주보기'. 평소 사랑하지 못한 내 몸을 안아주는 시간.




올해만 3번째 캠프, 우리의 힘.

이 캠프의 힘은 시혜자와 수혜자가 나뉘어져 있지 않다는데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캠프는 농촌청년여성들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캠프다. 캠프 이름이나 모임의 모양새가 바뀌는 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때그때 우리 입맛에 맞게 바뀌길 바란다. 오락가락하고, 좌충우돌하길 바란다. 우리가 행복하면 된다. 그뿐이다.


※ <수다회 1. 농촌에서 청년여성이 겪은 좌절 성토대회>와 <수다회 2. 농촌청년여성 좌절금지 정책 상상대회>, <몸 마주보기. 사랑하지 못한 내 몸을 안아주는 시간> 활동내용은 추후 농저널 농담에 게시될 예정이다. 


ⓒ해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까지 남은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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