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농저널 농담> 시골오빠
시골오빠입니다. 이 글이 올라오고 있을 때 즈음이면 아마 전 군대에 있겠죠. 네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봄철 맞이 예비군입니다. 군대이야기 하고 싶지만 (물론 듣고 싶겠지만) 여기까지! 저 크고 웅장한 닭 사료 통은 해마다 닭들의 일 년치 식량을 저축합니다. 또한 저에게 일 년치 모이 주는 일을 저축합니다. (하아‥이 자식을…없앨 수도 없고…) 이번이야기. 황어 황어를 아시나요? 연어와 같은 회귀성 물고기입니다. 바다에 나가서 살다가 알 낳을 때면 민물로 올라오죠. 이 황어 잡는 법을 공개합니다! 늦은 밤 주섬주섬 장화신고 앞 냇가 황어가 있는 곳으로 가서
슥슥 주워옵니다.(응?)
플래시를 비추면 어디든 다 있으니
자루에 슥슥 넣고 (20분 만에 20마리 넘게 잡음)
우물에 가서
슥슥 손질하고
회 떠먹으면 끝!
캬~! 회에는 쐬주죠 ㅋ
남은 회는 모아다가 살짝 얼려서
밭에서 상추 조금 뜯어 넣고
비벼 먹으면 끝
시골 사는 낙이란 게
맛난 거(자연산!) 공짜로
주워 먹는 거 아니겠습니까?
(거지…? 아님‥ 아니라고)
흠흠
다음은
부화실에서 병아리가
탄생했습니다!!
따라~~
잘 낳고 잘 품고 있던 녀석
미안하다… 솔직히
너가 품어서 나오는 것보다
기계가 더 잘나와;;
내놔봐
희고 크고 아름다운 알은
거위알 입니당
저기 작은 알은
흰털 오골계 알 입니당
부화기에 넣는 날 날짜 찍음
섞일까봐
일반 토종닭 알을
부화기용 알판에 옮기고
넣습니다.
(위에는 거위알과 오골계 알)
온도는 37.5~38.5
습도 40~50%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직전에는
습도를 60%까지 맞춰줍니다.
어차피 기계가 알아서 합니다.
요즘 농사
거저네 거저야
ㅋㅋㅋㅋㅋ
그래도 물은 수동으로
넣어줘야 하는 건 함정!
21일의 부화기간을 거쳐서
알을 깨고 나오고 있습니다.
(닭 21일, 거위 31일, 오리 28일)
닭은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닭은 곧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은 바로 치느님이다
-데미안 구절인용
(ㅈㅅ;;)
힘들 게 힘들 게
탄생한 병아리입니다.
사진 찍을 당시
저를 어미로 생각하고 오네요~!
오구오구
그래그래
커서도 오빠한테 오렴
오빠도 너희를 다 자식처럼 생각 한단다
토종닭 찜닭 만드는 법
http://soarty.blog.me/220324886946
[다음이야기]
어린이날은 어린이가 일하는 날(추억)
농장에 일이 넘치는 이유
사진, 글: 시골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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