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고태시골로그’.
매주 수요일 <농저널 농담>을 통해 연재합니다.
<농저널 농담> 시골오빠
시골 생활이 점점 익숙해 지나봐~ 편해 지나봐~ 네 봄이 오면서인지 농장도 생명의 에너지가 막 넘치는데요 특히나 아부지께서 이곳저곳에서 새 식구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가아가한 그들! 새 식구들을 소개 시켜 줄게요~ 먼저 ‘고돌이’(고슴도치) 새 식구는 아니고 요 녀석은 겨우 내내 집안에서 키우던 녀석입니다. (얼어 죽을까봐…나약한 자식!!)
요번기회에
밖으로 나와
우리에 입주하였습니다.
(토리 녀석
고돌이 냄새 맡다가
코 쏘임!)
입주 근황입니다.
낮엔 겁나 자고
밤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빼미족입니다)
그 누구보다 가장 부러운 녀석이네요;
(나도 낮에 자고 싶…ㄷ)
아부지께서
병아리를 데려오는 날
어느 박스를 가져 오셨지요
그 속에 토깽이가 똻
흐엉~ 토깽이
(귀욤!)
심‥심…쿵…
처음 보는 생명체에
관심을 보이던 토리
슬금슬금 다가가더니
츄~~
꺼져‥
나도 뽀뽀 하고 싶다‥
나도 뒷덜미 딱 잡고
남자답게 뽀뽀하고 싶다‥하아…
(흠흠)
다음으론 기니피그입니다.
우리에 가장 먼저 입주한
터줏대감입니다.(4일 먼저 입주)
이렇게 큰 우리에
고돌이와 토깽이, 기니피그
그들의 합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어색해서 각방을 쓰고 있지만
같이 뛰놀 날이 오겠지
(큰 돌 밑 고돌이, 구멍1 토깽이들, 구멍2 기니피그)
매일같이 동물들 먹이 주러 지날 때면
토리는 지난 날
토깽이와의 키스를 못 잊는 건지
항상 그들의 우리 주변을
맴돕니다.
훗
니들은 이루어 질수 없다ㅋㅋ
- 두릅이야기 -
나는 개두릅입니다.
그냥
두릅이 아닙니다.
밍밍한 맛의 참두릅과
달리 알싸하고 쌉싸름하죠.
봄이 되어
나무 끝에 새싹 되어
겨우 허리를 피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허리가
잘림;;
난 저 꼭대기에 있으면
안전할 줄 알았는데…(젠장!)
사다리+트랙터+장대
그들이 내 형제들의
허리를 잘랐죠.
다행히도
잘생긴 오빠한테 잘려서 기분 좋음
ㅋㅋㅋㅋㅋㅋㅋ
(시골오빠 : 지가 좋다고 하네요…ㅈㅅ)
어느 아저씨가
내 몸을 정갈히
다듬어 주셨어요.
따뜻한 물에 목욕도 하고 나니
힘이 쭉 빠지더군요.
내 형제들과
몸을 겹쳐 나란히 누웠죠.
그때부터였을까요?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노란미소를 띄던
계란이 익혀지고
저희 형제들과 밥이
한 솥에 몸을 섞었죠.
들들들 들기름이
저희들 사이에
고소한 기름칠을 해주고
이미 후끈 달아오른
계란이 같이 놀자며 들어왔습니다.
특제소스(고추장, 매실액, 들깨)로 하여
더 핫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김 가루가 뿌려지며
저희는 사정없이
흔들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너 나 할 거 없이
누가 누군지도 모르게
황홀의 섞임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황홀한…맛!
개두릅 비빔밥~!!
마이쪙~!!
하루 두 끼 이상
슥슥 비벼 먹고 있습니다.
설거지도 안 나오고
반찬 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덜 들고!
일석삼조!
-두릅 철 대화-
(아침)
시골오빠 : 어무이 오늘 아침 뭐 먹어?
어무이 : 개두릅 비빔밥?
시골오빠 : 오키 개졓아
(점심)
어무이 : 아들 개두릅 비빔밥 먹을까?
시골오빠 : 콜
(저녁)
개두릅 비빔밥
그래
X3일
사진, 글: 시골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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