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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고태시골로그

[고태시골로그] 익숙해지나봐

by 농민, 들 2015. 5. 7.

자칭 시골오빠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고태시골로그’.

매주 수요일 <농저널 농담>을 통해 연재합니다.

 

<농저널 농담> 시골오빠

 

시골 생활이

점점 익숙해 지나봐~

편해 지나봐~

 

네 봄이 오면서인지

농장도 생명의 에너지가

막 넘치는데요

특히나

아부지께서

이곳저곳에서

새 식구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가아가한 그들!

새 식구들을

소개 시켜 줄게요~

 

 

먼저 고돌이’(고슴도치)

새 식구는 아니고

요 녀석은

겨우 내내

집안에서 키우던 녀석입니다.

(얼어 죽을까봐나약한 자식!!)

 

 

요번기회에

밖으로 나와

우리에 입주하였습니다.

(토리 녀석

고돌이 냄새 맡다가

코 쏘임!)

 

 

입주 근황입니다.

낮엔 겁나 자고

밤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빼미족입니다)

그 누구보다 가장 부러운 녀석이네요;

(나도 낮에 자고 싶…ㄷ)

 

 

아부지께서

병아리를 데려오는 날

어느 박스를 가져 오셨지요

그 속에 토깽이가 똻

 

 

흐엉~ 토깽이

(귀욤!)

 

 

 

 

처음 보는 생명체에

관심을 보이던 토리

 

 

슬금슬금 다가가더니

 

 

~~

꺼져

나도 뽀뽀 하고 싶다

나도 뒷덜미 딱 잡고

남자답게 뽀뽀하고 싶다하아

(흠흠)

 

 

 

다음으론 기니피그입니다.

우리에 가장 먼저 입주한

터줏대감입니다.(4일 먼저 입주)

 

 

이렇게 큰 우리에

고돌이와 토깽이, 기니피그

그들의 합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어색해서 각방을 쓰고 있지만

 

 

 

같이 뛰놀 날이 오겠지

(큰 돌 밑 고돌이, 구멍1 토깽이들, 구멍2 기니피그)

 

 

매일같이 동물들 먹이 주러 지날 때면

토리는 지난 날

토깽이와의 키스를 못 잊는 건지

항상 그들의 우리 주변을

맴돕니다.

 

 

 

니들은 이루어 질수 없다ㅋㅋ

 

 

 

- 두릅이야기 -

나는 개두릅입니다.

그냥

두릅이 아닙니다.

밍밍한 맛의 참두릅과

달리 알싸하고 쌉싸름하죠.

 

 

 

봄이 되어

나무 끝에 새싹 되어

겨우 허리를 피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허리가

잘림;;

 

 

난 저 꼭대기에 있으면

안전할 줄 알았는데(젠장!)

 

 

사다리+트랙터+장대

그들이 내 형제들의

허리를 잘랐죠.

 

 

다행히도

잘생긴 오빠한테 잘려서 기분 좋음

ㅋㅋㅋㅋㅋㅋㅋ

(시골오빠 : 지가 좋다고 하네요…ㅈㅅ)

 

 

 

어느 아저씨가

내 몸을 정갈히

다듬어 주셨어요.

 

 

 

따뜻한 물에 목욕도 하고 나니

힘이 쭉 빠지더군요.

 

 

내 형제들과

몸을 겹쳐 나란히 누웠죠.

 

 

그때부터였을까요?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노란미소를 띄던

계란이 익혀지고

 

 

저희 형제들과 밥이

한 솥에 몸을 섞었죠.

 

 

들들들 들기름이

저희들 사이에

고소한 기름칠을 해주고

 

 

이미 후끈 달아오른

계란이 같이 놀자며 들어왔습니다.

 

 

특제소스(고추장, 매실액, 들깨)로 하여

더 핫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김 가루가 뿌려지며

저희는 사정없이

흔들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너 나 할 거 없이

누가 누군지도 모르게

황홀의 섞임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황홀한!

개두릅 비빔밥~!!

 

 

마이쪙~!!

하루 두 끼 이상

슥슥 비벼 먹고 있습니다.

설거지도 안 나오고

반찬 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덜 들고!

일석삼조!

 

-두릅 철 대화-

(아침)

시골오빠 : 어무이 오늘 아침 뭐 먹어?

어무이 : 개두릅 비빔밥?

시골오빠 : 오키 개졓아

(점심)

어무이 : 아들 개두릅 비빔밥 먹을까?

시골오빠 :

 

(저녁)

개두릅 비빔밥

그래

X3

 

 

 

 

사진, 글: 시골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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