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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142

[밭으로 간 아이들] 6월, 밭에서 보물찾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농사 교육을 진행하는 ‘아마’의 기록입니다.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을 통해 연재됩니다. 아마 ⓒ 아마 초록의 푸성귀들이 무럭무럭 자라난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놀랐습니다. 얇은 줄기 하나였던 토마토는 제 키가 두 세배나 커져 자그마한 아기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지금 빠른 템포의 여름 속에 들어와 있어요. ⓒ 아마 성은이는 자기가 지난 달에 심었던 토마토가 맞는지 의아하다는 표정입니다. 유준이는 신이나서 말합니다."제가 심은 토마토에 꽃이 엄청 많이 폈어요!" ⓒ 아마 해바라기, 땅콩, 들깨,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옥수수는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연이어 심을 수 있어요. 그럼 연이어 수확해서 두고두고 따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심은 옥수수는 아마도 가장 늦게 따먹을 옥수수.. 2015. 6. 29.
[고태시골로그] 펌킨 리프 쌈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시골오빠 시골오라버니 오늘도 등장하였사옵니다. 따라~~ 요즘 이리 큰아랫밭에서 돌고르느라 난리입니다 콩을 심어야 하니까요 돌고르다가 이곳 터가 너무 좋은거에요!! 시골오빠 : 아부지 여기 땅 나중에 나 줘 경치도 좋고 여기 집지어서 마누라랑 살래 아부지 : 안돼 넌 저기 쓰던 집써 여기 집지어서 엄마랑 친구들이랑 살꺼야 시골오빠 : 아 왜 쓰던걸 날줘? 나도 이쁘게 집 짓고 살자 아부지 : 야 넌 거기서 돈벌고 살아! (라고 말하고 난 꺼져라고 들었다...) 아....이 욕심쟁이 아부지.... 아들내미 장가좀.. 흠흠(그만) 평화로운 오후 밭에 올랐습니다. 이게 뭘까요? 잎이 보라색인게 딱봐도 가지! 요건 딱봐도 토메이토 이쁘쥬? 요것은 호박꽃입니당.. 2015. 6. 23.
[고태시골로그] 고추고추한 하루입니다.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시골오빠 언제나 다리가 긴 키다리 오빠 시골오빠입니다. 전 항상 이곳에 서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뭘 기다린다는 건지..ㅋ) 흠흠 여튼 좋은 아침(새벽)입니다 어마무시한 가뭄 끝 결국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가 사알짜..아주 사알짝 내렸죠 그래도 그것마저도 물이라고 작물들이 쑥쑥 크는 기현상! 비오기전 안개(라고 쓰고 구름이라 읽는다)낀 집안 곳곳을 구경해볼까요? 아침에 눈떠서 베란다 나오면 요럼 이쁜데 멋진데 나홀로 감상하고 캬 신선들와서 펜션서 자고 저기 파란지붕에서 고기 꿔먹고 돌아감 (밑도끝도 없는 드립!) 집 뒤에도 집 앞에도 앞 마당에도 안개가 끼어있는 거 같지만 구름입니다. ㅋ 워낙에나 산속이고 해발이 높아서 구름들입니다 시골생활의 낭만.. 2015. 6. 15.
[고태시골로그] 비 온다며‥비 올 거라며‥비온다고 했잖나…ㅂ‥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시골오빠 극심한 가뭄 속‥ 금쪽 같은 내 새끼같은 옥수수와 수수들을 살리기 위해 사방 물을 끌어 모아 생명수를 뿌려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할렐루야 열심히 계곡물과 산의 샘물의 은혜로 다시금 그들의 움츠려들었던 어깨를 펴기 시작하네요. 이번주는 근황토크를 해볼까 합니다. 따라~~ㅋ 병아리 2기멤버의 현황입니다. (징그럽게 커…흐엉) 슬슬 좁은 유추실에서 나오기 시작하여 온갖 사고를 (사방팔방 똥싸기, 쓰레기 헤집고 다니기) 치고 다니기에 이사를 결정! 아늑아늑하게 왕겨를 듬뿍 깔아주고 모두가 잠든 저녁… 그들의 납치 계획을 짰습니다.(소곤) 납치 완료! (닭들은 어두우면 바로 잠이듭니다.ㅋ) 따라~~ 이사완료 그들의 행복한 집들이가 되길 바랍니다. (.. 2015. 6. 5.
[고태시골로그] 놀러 좀 와요. 잘해 드릴께~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시골오빠 날씨가 훅훅 더워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도저히 밭일을 할수 없는 지경 그래서 새벽과 저녁타임에 일을하는 하계일정에 돌입하였습니다ㅋ 시골동생과 시골오빠 동생이 집에 온 김에 사진 한장 어디 잠시 하루 나갔다 온뒤 돼지밥을 주러 갔는데 말입니다. 큰 돼지 사이로 꼬물꼬물……? 으허? 돼지새끼가 탄생했습니다. 무려 5마리~! 잠이 덜 깬 아기 돼지 입니다. 아주 귀여워 죽겠어요 ㅋㅋ 오빠가 밥 많이 줄께 살도 듬뿍듬뿍 쪄서 이쁘게 크렴 고향에 돌아온다는 것이 이런것일까요? 초딩 때 동창들과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당 따라~ (역시‥난 외톨이가 아냐…크흡) (그래도 다 남‥자‥) 어디를 올랐나 하니 강릉에 자랑거리 중 하나 소금강 소금이 나오는강? 댓.. 2015. 6. 1.
[사이다] 새로운 5월의 시작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일하는 직장생활 1년차 '죽밥'의 이야기입니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외로운 고민에 빠진 이야기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새로운 5월의 시작 죽밥 농부의 시장이 시작되었다. 2015년 농부시장을 하게 되리라고 예상하기는 했었다. 진짜 한다는 확정이 나야지만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기에 그 결정이 되고나서는 정말 정신없이 일이 시작되었다.농부의 시장을 하게 될 거란 느낌이 다가올 때는 설레고 신나는 일 정도였지만, 막상 시작되고 보니 이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우선 5월의 햇볕부터 너무 뜨겁다. 체감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이전에 나를 봤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더러 탔다고. 그게 첫 안부인사다. 야외에서 햇볕에 맞서며 일을 한다는 것은 우주.. 2015. 5. 27.
[고태시골로그] 에미야 간장이 좀 짜다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시골오빠 두둥결국 와버렸습니다.시즌 오브 더 제초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취기로 아웅다웅 풀들을 향해손 흔들어봐도제자리걸음..하아...그..그래도 예취기가 있어서다행이야 제비가 둥지를 틀었습니다.처마 밑에 집두채와 별장 하나를 두었더군요역시 강남 간다고 한 것이거짓은 아니었나봅니다. 제비들이 알을 낳고 새끼들이 부화를 하여 비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안전한 비행을 염원하며사진 한장 강인한 제비를 위한 부모제비들의 응원이있네요집세는 받지 않을께박씨 좀..(굽신굽신)돈도 바라지 않아좋은 색시하나...ㅋㅋ 장가르기를 아시나요?말그대로 장을 가른다장을 나눈다라고 보시면 될듯 어무이가 장독대와 씨름중슬금슬금 다가가니 항아리에서엄청난 비주얼 덩어리를꺼내.. 2015. 5. 25.
[고태시골로그] 시골 어른이날 특집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시골오빠 따라~~ 훤칠하고 다리도 긴 시골오빠입니다. (당당) -어린이날 특집- 어린이날을 맞이하야(?) 밭정리를 하였습니다. 사막같은 밭에 고이고이 비닐 옷 입혀주면 끝! 새벽에 나와서 일을 하였는데, 동네아저씨가 같이 도와주심 (감동,으이리!) 일 도와주신 아저씨네 삼둥이 입니당. 너무 귀여워서 마무으리~~ 아랫집 동네 꼬마가 자기도 일 돕겠다며 자신의 중장비를 총동원하여 일을 도왔습니다.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아빠 미소 날려드림 어린이날이라고 새벽에 아가(라고 쓰고 묘종이라 읽는다)들을 데려왔습니다. (…일이‥많‥아·졌?‥) 그들을 소개해볼까요?ㅎ 요건 고추고추하군요. 요건 토마토입니다 요건 여러분 닮아 복스러운 호박 샐러리~ 낯선 이름 로메인.. 2015. 5. 18.
[밭으로 간 아이들] 5월, 내가 어렸을 적 어린이를 대상으로 농사 교육을 진행하는 ‘아마’의 기록입니다.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을 통해 연재됩니다. 아마 5월입니다. 저번 달에 아이들과 심은 씨앗들이 싹이 트고, 모두 바깥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어요.아이들과 푸른 모종 주위를 둘러앉았습니다. 그 옆에 놓여있는 아기 사진들 중 혹시 내가 있나 찾아보는 아이들도 있네요. 미리 부모님들께 받은 아이들 1~2살 적 사진을 하나씩 들어보였어요.“이 아기는 누굴까?”제가 물었습니다.“동생이다~”지유가 갓난아이 모습을 보더니 자기 보다 한참 어린 동생인 걸 알아봅니다.“모르겠어요~”유준이가 어렵다는 눈치를 줍니다.“자! 이 아기는 지금 여기에 있어.”곧 제가 힌트를 주었어요.“어! 이거 나다!”강훈이가 자기 어렸을 적 사진인 걸 그제서야 알았어요.사진들 하나.. 2015. 5. 14.
[고태시골로그] 공짜 회 좋아하시나요?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시골오빠 시골오빠입니다. 이 글이 올라오고 있을 때 즈음이면 아마 전 군대에 있겠죠. 네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봄철 맞이 예비군입니다. 군대이야기 하고 싶지만 (물론 듣고 싶겠지만) 여기까지! 저 크고 웅장한 닭 사료 통은 해마다 닭들의 일 년치 식량을 저축합니다. 또한 저에게 일 년치 모이 주는 일을 저축합니다. (하아‥이 자식을…없앨 수도 없고…) 이번이야기. 황어 황어를 아시나요? 연어와 같은 회귀성 물고기입니다. 바다에 나가서 살다가 알 낳을 때면 민물로 올라오죠. 이 황어 잡는 법을 공개합니다! 늦은 밤 주섬주섬 장화신고 앞 냇가 황어가 있는 곳으로 가서 슥슥 주워옵니다.(응?) 플래시를 비추면 어디든 다 있으니 자루에 슥슥 넣고 (20분.. 2015. 5. 13.
[시집간 완두콩] 같이 농사짓는 방법 토종씨앗은 유기농업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입니다. 곳곳에 소농들이 십 수년 모아온 씨앗들을 서로 나누고 이어 받는 '씨앗 나눔'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농 저널 농담의 필진들은 홍성씨앗도서관에서 빌린 토종 완두콩 씨앗을 시작으로 우리 씨앗 지키기 운동에 동참합니다. 기존에 씨앗나눔을 하고 흩어지는 형태에서 나아가 빌린이, 빌려준 이 모두 완두콩이 자라는 이야기, 각지에서 농사짓는 넋두리를 함께 엮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올해 초봄, 토종 대협완두콩 씨앗이 대한민국 각지로 시집을 갔습니다. 올 한해 홍성 씨앗도서관, 서울 한복판 텃밭방위대, 파주 어린농부텃밭, 진안 이든농장, 강릉 청지원농장에 뿌리를 내립니다. 완두콩 딸내미 씨앗들이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매주 연재합니다.* 본 1회 글에서는 서울댁, 홍성.. 2015. 5. 7.
[고태시골로그] 익숙해지나봐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고태시골로그’. 매주 수요일 을 통해 연재합니다. 시골오빠 시골 생활이 점점 익숙해 지나봐~ 편해 지나봐~ 네 봄이 오면서인지 농장도 생명의 에너지가 막 넘치는데요 특히나 아부지께서 이곳저곳에서 새 식구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가아가한 그들! 새 식구들을 소개 시켜 줄게요~ 먼저 ‘고돌이’(고슴도치) 새 식구는 아니고 요 녀석은 겨우 내내 집안에서 키우던 녀석입니다. (얼어 죽을까봐…나약한 자식!!) 요번기회에 밖으로 나와 우리에 입주하였습니다. (토리 녀석 고돌이 냄새 맡다가 코 쏘임!) 입주 근황입니다. 낮엔 겁나 자고 밤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빼미족입니다) 그 누구보다 가장 부러운 녀석이네요; (나도 낮에 자고 싶…ㄷ) 아부지께.. 2015. 5. 7.
[사이다] 사이에서 겪고 느끼니까 ‘사이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일하는 직장생활 1년차 '죽밥'의 이야기입니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외로운 고민에 빠진 이야기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사이에서 겪고 느끼니까 ‘사이다’ 죽밥 지금 나의 위치는 ‘농부를 생각하는 소비자’ 가운데이다. 퇴근하고 거의 9시가 다 되서 집에 도착한다. 홈플러스에 들려 풀무원 조리떡볶이를 샀다. 이 떡은 ‘쌀떡일까, 밀떡일까’를 생각하며 파, 참깨 등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의 원산지를 궁금해 하다가 중국산이라는 걸 발견했다. 이미 내 몸속에 들어간 음식물에 대해 후회한다. ‘다음번에는 제대로인 재료를 사서 요리할 시간을 꼭 가지자’는 생각은 생각일 뿐, 그럴 여유는 없다. 기계처럼 음식을 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폭식증세.. 2015. 4. 30.
[고태시골로그] 신입병아리와 강원돌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고태시골로그’. 매주 수요일 을 통해 연재합니다. 시골오빠 두둥! 지난주에 이어 시골오빠가 돌아왔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차피 올해 내내 만날 겁니다.) 별일 많았지만, 먼저 봄 사진 투척! 봄봄봄 꽃개 금낭화 제비꽃 흰민들레 앵두나무, 이 앵두나무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집에 놀러온 손님이 무심코 뱉은 씨가 화단에서 흐드러지게 이쁘게 컸다는…. (응? 해피엔딩?) 이번 주는 병아리 2기(복날 2기)의 입주 예정 주였습니다. 입주에 앞서 소독작업 베이스캠프(유추실) 정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소독기에 소독약 소도도독 넣고 물을 물물물 넣고 잘 섞어서 크고 거대하고 아름다운 소독기로 사정없이 분사하여 소독을 합니다. 유추실의 난로도 점검.. 2015. 4. 29.
[촌스러운 여행] 4개월 후 (15) 2014년 2월, 가족들과 유럽 시골마을로 일명 촌스러운 여행을 떠났던 박은빈의 기록이 마지막을 알립니다. [농저널 농담] 박은빈 2014. 02. 12Chuncheon, South Korea 2015. 02. 15London, England 2014.03. 03Robertsbridge, England 2014. 03. 16Diss, England 2014. 03. 31Winslow, England 2014. 04. 08Morchard Bishop, England 2014. 04. 30Honiton, England 2014. 05. 12Somerton, England 2014. 05. 19Haverfordwest, Wales 2014. 06. 01Newport, Wales 2014. 06. 17Carma.. 2015. 4. 27.
[고태시골로그] 시골오빠 고태의 시골로그, 그 시작 자칭 ‘시골오빠’ 고태가 모두에게 전하는 시골생활이야기, ‘고태시골로그’. 매주 수요일 을 통해 연재합니다. 시골오빠 강원도 강릉 오대산 오지 산기슭에 사는 귀농 1.5세대, 사지정상 시골오빠의 유쾌발칙한 이야기. 흔한 듯 흔하지 않은 흔한 것 같은 즐겁고 유쾌한 시골생활, 모두가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귀농생활. 매주 수요일, 이 시골오빠가 뭐하고 사는지 알려 드릴게~ 안녕하세요. 시골오빠입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과 평창 사이 태백산맥 품속에 포근히 자리 잡고 있는 청지원(靑之原)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정사로 인해 올해 졸업과 동시에 취집(취업을 집에서)해버렸습니다. 고딩 이후 애써 외면해온 농장경영 ‘한번 배워 보자’라는 패기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이왕 들어온 거 즐겁게 해보자’.. 2015. 4. 23.
[밭으로 간 아이들] 4월, 씨앗퍼즐 어린이를 대상으로 농사 교육을 진행하는 ‘아마’의 기록입니다. 오늘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을 통해 연재됩니다. 아마 ⓒ 아마 친구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해요?" 누구는 스파게티, 누구는 김밥, 된장국, 카레라이스… 그야말로 다양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어떤 재료들이 쓰이는지 나열해보았습니다. 당근, 감자, 시금치, 쌀, 밀, 토마토… 대답을 시원시원하게 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갸우뚱 고개를 움직이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 표정이 '채소가 이렇게나 많아?' 하는 듯 했지요.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먹고 싶은 게 생기면 어디로 가요?" "음식점이요!" "엄마가 해줘요~" 그렇죠. 우리는 사지 않고서는 먹고 .. 2015. 4. 22.
제1회 농성장(農聲場)에 초대합니다 -농업계의 모든 장그래들을 위하여- 2015. 2. 23.
[촌스러운 여행] 프랑스 동쪽에서 2 (14) 박은빈 멀찍이 떨어져 걷던 우리, 그리고 나란히 걸어가는 우리. ⓒ박은빈 프랑스 동쪽에서 2 “대박! 진짜 맛있어!!” 이 말은 지극히 한국 젊은이가 쓰는 단어조합이다. 감자튀김을 집어먹은 다니엘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눌한 한국말로 소리친다. 우리는 주로 마주보거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밥을 먹는다. “너는 서양인하고 동양인이 어떻게 다른 것 같아?” 두 손으로 샌드위치를 들고 막 입으로 가져가려고 할 때 불현 듯 생각이 났는지 다니엘이 물었다. 몇 달 전만해도 방금 그 질문에 대해 혼자서 실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난다. “음…. 처음에 나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이제는 비슷한 것들만 보여.” 나를 빤히 쳐다보며 그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녀석의 얼굴을 보고서 다시 말을 이었다. “처음에.. 2014. 12. 27.
[빛으로 그린 농사] 조촐한 갈무리 문수영 ⓒ 문수영 ⓒ 문수영 학교 정원을 수놓던 붉은 화살나무는 어느 날 밤 내리던 굵은 비에 잎을 다 떨어뜨렸다. 다시 채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새벽마다 차가운 서리가 옅게 흩어 내리면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지붕 위에도 마당 안에도 새하얀 가루들이 쌓여서 하나의 길을 만든다. 나의 가까운 친구는 계절마다 특정한 냄새가 있다고 했다. 지금은 아주 춥고 시린 시절이지만 숨을 깊게 들이쉬면 시원한 냄새가 난다고. 그게 참 좋다고. 나도 콧물을 훌쩍이며 오들오들 몸을 떨다가 큰 숨을 들이쉬어 본다. 맑다. ⓒ 문수영 ⓒ 문수영 ⓒ 문수영 갈무리 잔치 때 사진을 올렸으면 좋았겠지만 그 날 계속 무대에 올라야 했던 탓에 남겨둔 사진이 없어서 추수감사제 예배 때의 즐거운 얼굴들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갈.. 2014. 12. 4.